
(아르바이트 면접 빼고) 인생 첫 면접 성공!
2월 7일~8일 내로 연락 주신다고 하셨는데 8일 17시 쯤 되니까 떨어졌나 싶기도 해서
담당 기자님께 먼저 연락을 드렸다.
역쉬,, 내가 간절히 원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지하고 패배주의의 구름이 점점 드리울 때 쯤
갑자기 기자님께 전화가 왔다. 바로 출근하시면 된다고 해서 얼마나 기쁘게 전화를 받았는지 모른다 ㅎㅅㅎ
기자님 당황하셨을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결과 발표 기다리는 나흘 동안
나 붙었을까 -> 떨어졌나 -> 떨어졌나보네.. -> 진짜 떨어졌나봐
이렇게 4단 변화를 거쳐가면서
인터넷으로 동아일보 인턴 면접 후기란 후기는 다 찾아봤다.
초등학생 때 취득한 정보검색기능사 자격증의 경험이 이따구로 쓰일 줄은 몰랐지...
근데 붙었다니 다행.


출근할 때 입을 옷이 없다고 기준이랑 홍대입구역에서 쇼핑했다.
나만의 체형이 있어서 나는 상의를 타이트하게, 하의를 허리 딱 맞게 또 다리는 조금 널널하게 입는 편인데
내가 평소에 입는 옷들을 회사에 입고 갔다가는 찍힐 것 같았다....
또 회사 내에 어떤 텃세가 있는지 모르니
내 톤에 맞게 무난하고 단정한 옷을 사왔다.


방학+이것저것 한다고 밤낮이 바뀌어있던 상태라서
정상적인 바이오리듬으로 돌아가기 위해 약속을 이른 시간에 잡았다.
18시 귀가를 목표로 하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심으론 스시지현에서 런치 세트인가 무언가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날 뻔,,
(전날 인턴 떨어진 줄 알고 밥도 잘 못 먹었음)
그리고 노티드 연남점에 가서 도넛도 먹었다.
날씨가 점점 선선해져서 사람들이 야외 테이블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이제 봄이구나 싶었다!

얼마나 버렸으면...
그렇게 17시 쯤 집으로 귀가했다.
첫 출근을 위해 일찍 잠에 들어야했는데
설레는 마음에 잠도 못 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눈을 감고 잠을 자려고 해봐도
잠에 들기는 커녕 오히려 눈 감고 누워있다는 게 괴로워서
일찍 5시 쯤 일어나서 준비했다.
동찬이가 출근길 도로가 많이 막힌다고 하길래
혹시 모를 변수를 위해 7시 20분에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탔다.
집에서 회사 앞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도 있고 캬.. 인촌 출신은 기분이 좋았다.
그런디 생각보다 가는 길이 널널해서 20분 만에 도착해버렸다.
결국에는 8시 쯤 세종문화회관 정류장 도착...
첫 출근이라 너무 일찍가면 회사 안 열려 있을까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연한 척 하면서 면접 보던 날 봤던 우체국 1층에 있는 스타벅스에 앉아있었다.
대체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두근두근

20분 쯤 스타벅스에서 앉아있었나..
직장인들이 쉴새없이 스타벅스에 들어오길래
이제 들어가봐야겠다 싶어 짐을 챙겨서 동아일보 건물 안에 들어갔다.
1층에서 출입증을 받고 8층으로 올라갔더니 진짜 내가 생각했던 회사같은 곳이 있었다.
그럼 뭐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암튼 진짜 회사 같았다.
뻘쭘하게 카드 찍고 들어가니까 어떤 기자분이 어떤 일로 오셨냐고 해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디지털뉴스팀 인턴...으로 왔습니다..." 했더니
부장님께 가보라고 안내해주셔서 부장님께 인사드리고 옆에 앉아있었다.
뭐지 몇 분 빼고는 출근한 사람이 없어서 당황했다.
아빠가 첫 출근 날에는 최소 30분 일찍가라고 했단 말이다..
여튼 혼자 뻘쭘하게 앉아서 수납장 위에 있는 텔레비전을 봤다.
'동아일보에서 YTN을 보네..'

오전에는 인수인계 자료 정독하고
최대한 바빠보이는 옆자리 인턴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기 위해...!
꼼꼼하게 내용을 숙지했다.
근데 또 이 내용대로 근무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물음표 100개 생김
결국 옆자리 인턴이 친절하게 알려줬다.
어디서 일할 때 이렇게 첫날에 일 안 시키는 곳은 처음이라
대체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하다 오전이 후딱 가버렸다.
여기서 인턴하면 회사 밥 삼시세끼가 무료다.
첫날에는 '에이 삼시세끼 다 준다고 이거 다 챙겨먹을 필요는 없지' 싶었는데
첫날 집가서 저녁해먹고 기절하고 나서는
꼭 회사에서 저녁밥을 챙겨가거나 먹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수인계 자료 공부한 흔적! 기억력이 금붕어인데 꼼꼼하고 싶어하는 성격이라 이렇게 해야 함 ..ㅠ
첫날부터 작은 업무를 맡게 되어서 기뻤다.
이전에 내가 했던 영상과는 달리 회사가 원하는 프레임과 형식이 있어서
적응이 필요하겠지만 나중에 사기업에서 길게 일해보려면 이런 경험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캐치하는 연습도 필요한 것 같다.
특히 영상 같은 경우는 이런 깔~ 이러이러한 느낌~을 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회사 들어와서도 주로 그런 커뮤니케이션을 배워갈 듯

난 몰랐즤..
퇴근하고 대외활동을 하게 될 줄은...
뭐 카드뉴스 제작하는 활동 정도는 기한 딱딱 지켜줄 수 있으니까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해 ㅎㅎ..

금요일 아침
또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버려서
여유로운 김에 옆 회사 1층 커피빈 가보기
아침에 커피 테이크아웃 해가는 사람이 많아서 신기했다.
나는 공복 커피 때문에 위염 걸린 경험이 있어서
꼭 뭐라도 먹고 커피 마시는 편인데.. 다들 위장 안녕하신가
사람들 표정을 보니 좋아서 마시는 커피는 아니라는 점은 확실했다


금요일 점심과 저녁은 간편식으로 가져와봤다.
샌드위치가 너무 커서 한번 놀랐고
샐러드가 맛있어서 두번 놀랐다.
샐러드 싫어하는 사람인데 이렇게 맛있다니..
퇴근하고 먹어서 그런가요



회사 건물 내에 있는 스낵바에 다녀왔다.
아침에는 텅텅 비어있지만 오전 10시 쯤에는
냉장고 안이랑 선반 위에 간식이 진열되어 있다.
이제 텀블러를 가져가서 아침 커피는 이곳에서 해결하는 걸로 ㅎㅅㅎ
이 장소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
점심 쯤엔 이 곳에서 기자분들이 일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기자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거 다 아니까


하루는 급식 맛 나는 돈까스가 나왔다.
고등학교 때 맛있게 먹고 살찐 그때 그 맛이었다ㅋㅋㅋㅋㅋ
이렇게 회사에 식당이 있다는 건 좋은 것이구나..
밥 먹고 회사 옆 투썸플레이스도 다녀와봤다.
그 바로 옆이 페이퍼마쉐인데, 예전에 페이퍼마쉐에 놀러갔을 땐
내가 이 부근에서 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

아침마다 각 층별로 엘리베이터 앞에 신문이 놓여있다.
이 날은 대선 후보의 공식 유세가 시작되는 날이라
아침부터 광화문이 들썩거렸다.
조원진 후보는 너무 시끄럽더라.
광화문 앞 종각역 사거리에서 빨강, 파랑, 노랑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함께 또 각자 유세 활동을 벌이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다.

아침에 스낵바에 갔더니 어젯밤 남은 초코파이인지
마지막 초코파이가 놓여져 있었다.
냠
채널에이 회의실인데 우리가 휴게실로 쓰는 것도 웃겨
오후에는 경영지원부에 가서 협약서, 계약서 쓰고
인턴 교육까지 받았다.
빨리 내 얼굴 박힌 인턴증 주세욧,,

퇴근 후우우우우
내가 좋아하는 동아일보 디오리지널의 한 프로젝트에 들어갈
영상을 편집하게 되었다.
내 이름은.. 안 올려주겠지?^*^
페이지를 대체 어떻게 구성하길래 저런 어트랙티브한 느낌이 나는 거지 했는데
역시나 웹 디자이너분이 함께하시는 작업이었다...
나도 뭔가 기술을 배워야 하는 건가...
아무튼 내가 기억하고 있던 기자님이 사용하실 영상을 편집하고 있다는 것이 기뻤음~

이건 코코넛 쉬림프 열대과일 샐러드!
여긴 샐러드 맛집인가
다 맛있다 ㅠ

급한 일이 딱히 없는 아침에는
눈치 보지 않고 뉴스를 읽을 수 있어 좋다.
솔직히 이렇게 여유롭게 뉴스 읽을 수 있는 시기가.. 또 있을까?
우리 인터니들은 코로나 확진자가 9만 명에 육박한다며
재택근무를 바라는 것 같더라.
난 안돼.
회사에 딱 붙어있을 거란 말이여.

점심 외식한 날.
새로 들어 온 인턴 두 명(나랑 언니)한테 점심 메뉴 고르라고 하길래
결정장애 있는 나는.. 땀을 삐질삐질
가려고 했던 곳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먹을 것 많은 디타워로 향했다.
예전에 기준이랑 치즈룸 간다고 왔던 곳인데
여기를 이렇게 오게 되다니.
광화문 물가 대단하단 생각 밖에 안 든다.
나도 한 끼 먹을 때 몇 만원 샥 긁는 멋진 직장인이 될 수 있도록
여러가지 해둬야지..

맛있는 회사 샐러드로 하루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