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 후 비대면으로 미디어 전공 강의를 들으면서 이대로 2년 반만에 졸업하기는 싫었다. 최대한 학부생 신분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을 누려보고 사회에 나가고 싶은 마음에 이번 3학년 겨울방학 때는 인턴쉽에 도전해보자! 고 했지만 자격증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이 대외활동만 해온 나...

자격증이나 언어 공부를 해볼까 싶어도 4학년 1학기가 인턴 지원에 최적의 시기라고들 하니까, 뭣도 없지만 (ㅋㅋㅋㅋㅋㅋ) 인턴 지원 안 해볼 수는 없지! 그렇게 1월 말 쯤부터 잡코리아와 국민대학교 경력개발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하루에 몇 십 번씩 들락날락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공고 마감 사흘 전인가.. 그 쯤 만나게 된 동아일보 편집국 디지털뉴스팀 공고. 수많은 공고들 중에서도 내 눈에 쏙 들어와 반짝반짝거렸다. 화려한 이력은 없지만 꼭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자기 전에도 이 공고가 내 눈 앞에 아른아른거렸다.

내가 원하는 직무인데다가 이전에 동아일보에서 짧게 골든걸 서포터즈라는 대외활동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자연스레 끌렸다. 미디어 전공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언론사 취업을 상상해보고, 동아일보는 메이저 언론사이기 때문에 결과는 몰라도 일단 지원해보자고 결정했다.

공고 마감 사흘 전부터 기존에 만들어두었던 포트폴리오를 2022년 버전으로 업데이트 시작ㅋㅋㅋㅋㅋ
기존 포트폴리오. 고등학생 때 했던 활동과 대학교 1학년 때 했던 활동뿐이라 원래 이렇게 좀 휑했는데
요만치 늘어남 ^*^
세미 모자이크 해둔 이유는 이 포트폴리오 자체가 '날 뽑아주세요!!!'라고 외치는 귀여운 포트폴리오이기 때문에 쬐금 부끄러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포트폴리오를 이렇게 만드는 것이 맞는지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건 그저 내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한눈에 쓱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제작한 것이다.

내가 활동한 내역은 여기 구글 포트폴리오 Activity 패널 가면 대부분 볼 수 있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모두 자유형 제출이라 나는 이 포트폴리오와 자격증이나 별 거 없는 어학성적을 품은 초라한 이력서(...)를 마감 당일 23시 쯤 제출했다.​​​​​​​
처음으로 인턴을 지원한 것이라 별 기대 안하고 있었는데 공고 마감일 다음날 17시 쯤에 바로 연락이 왔다. 기자님께서 직접 전화를 주셔서 내가 직접 내 면접 시간을 고를 수 있었다. 선택지가 세 가지 있었는데, 나는 제일 빠른 시간으로 선택했다. 매도 빨리 맞는 게 낫다고...

이 때부턴 좀 걱정이 됐다. 나는 살면서 알바 면접 빼고는 면접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즉석에서 말을 잘 하는 편이 아닌데다가 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땐 SNL 주현영 인턴기자처럼 목소리가 떨리고 가슴이 쿵쾅쿵쾅대서 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본가에서 연휴를 쇠며 또 엄마아빠가 우리 집에 오는 친척들마다 나 첫 인턴 면접 보러 간다고 광고를 해놔서(...) 부담이 2배 늘었다. 내 방에 조용히 앉아서 넷플릭스 보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면접에 대한 걱정으로 불편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면접 준비를 시작했다. 뭐 이런 질문을 준비하나 싶기도 했지만 실제 신입을 뽑을 때는 이보다 몇 배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ㅠ 면접 준비 기간 내에 내 머리로 짜낼 수 있는 질문들을 모두 준비해 외웠다. 통으로 외우지는 못하더라도 키워드 중심으로 이야기가 술술 나올 수 있도록 외웠고, 기준이랑도 모의면접을 해봤다. 그리고 내가 말할 때 말을 늘이면서 '음...'을 말 사이사이에 넣는 버릇이 있어서 고치고 싶었다.

위 유튜브 영상 두 개는 혼자 면접 질문 던지고 혼자 답변 중얼거릴 때 앞에 실행해두었던 영상이다. 

여튼 첫 면접이라 더 떨려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보려고 했다.
면접 당일, 2시 면접이었는데 길이 막히지 않아서 45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어디 들어가 있기도 애매해서 동아일보 본사 옆 우체국 후문에서 30분 정도 서서 기다렸다. 약속한 시간보다 30분이나 빨리 도착하면 면접관님께서 부담스러워하실까봐 면접 시간보다 15분 정도만 일찍 들어가 출입증을 받고 면접 장소로 향했다.

또 편하게 입고 오라고 하셨는데 나는 정장을 입고 머리를 싹 묶고 갔다. 그마저도 정장이 없어서 대충 세미 정장이라며 흰색 블라우스에 검정색 자켓, 검정색 슬랙스를 입었다. 그렇게 하고 밖에 나가니 저멀리 2km 밖에서 봐도 면접보는 사람이 되었다. 막상 도착하니까 나만 정장 입었더라... 



1. 실무평가

세미나실 같은 면접 장소에 도착하니 인턴 면접을 위해 준비된 데스크탑 컴퓨터가 기다리고 있었다. 45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편집을 하면 된다는 지시 사항이 컴퓨터 메모장에 쓰여있었고, 2시 정각부터 집중해서 편집해보려 했다.
그런데 내가 편집하던 환경과 다른 곳에서 평소처럼 편집을 하려니 어색했고 구글 아이디를 이용해 envato(내가 저작권료 내고 사용하는 소스 사이트)에 로그인하려 했더니 면접 장소 밖에 있는 태블릿으로 2차 인증을 해야 했다 ㅋㅋㅋㅋㅋㅋ 다른 인증 방법 없나? 찾다가 시간이 슉슉 가버려서 면접 전날 미리 만들어 본 자막 스타일대로 편집을 끝냈다. 앞부분 밖에 못했어도 일단 내가 어떤 스타일인지 보여줄 수 있을만큼 편집했다고 생각했다. 또 면접관님께서 나를 최대한 배려해주셔서 감사했다.




2. 실무면접

실무면접이 뭔지는 몰라도 면접을 위해 여러 질문과 답변을 외워간 나.. 1분 자기소개를 기깔나게 외웠다고 좋아했지만 1분 자기소개는 시키지 않으셨다.
(면접 바로 전날에 발견한 동아일보 편집국 디지털뉴스팀 면접 후기에도 1분 자기소개나 그런 거 안 시키신다고 했지만 일단 다 외웠으니 준비해감)

1:1 면접이라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고 13~14분 간 주로 내 포트폴리오에 대해 질문을 주셨다. 대부분의 질문이 내가 생각해봤던 부분이라서 다행이었다. 면접보다는 대화를 한 기분이었다. 나는 좌우명이 '사랑과 정직 그리고 노 구김살'이라서 정직하게 답변을 했다.



- 면접 질문 (정확하지 않을 수도..)

첫 출근이 2월 @일인데 출근할 수 있는지?

격주로 금요일 일요일 번갈아가며 근무하는 것 괜찮은지?

출장에 함께 할 수 있는지?

카메라를 어느 정도로 사용할 수 있는지?

캠코더를 사용해본 적 있는지?

프리미어를 어느 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

에프터이펙트도 사용하는 것인지? 어떤 모션그래픽까지 할 수 있는지?

인상깊게 본 콘텐츠나 기사는?

디지털뉴스팀에서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떴다떴다 변비행) 영상을 봤는지?

디지털뉴스팀에서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떴다떴다 변비행) 영상의 개선할 점은?

제작하고 싶은 콘텐츠는?

시사 쪽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예능 쪽은 관심 없는지?

콘텐츠 내에 있는 것들(소스)이나 로고는 직접 만드는 것인지?

도트를 찍어 영상을 만들었던데, 어떻게 제작한 것인지?

그럼 일러스트레이터도 사용 가능한 것인지?

어도비 포트폴리오에 있는 사진들은 무엇인가? 따로 사진을 배우는 것인가 혹은 취미인가?

한복축제 서포터즈 영상 중에 윤동주문학관, 한복길 영상은 누가 찍은 것인지?

한복축제 서포터즈 영상을 보니 편집 퀄리티가 왔다갔다하던데 이유가 뭔지?

기획, 촬영, 편집 중 가장 관심있고 잘하는 것은?

대학교 재학 중이라면 휴학을 할 계획인지?

역질문 - 오늘 몇 명 면접봤는지? 준비해왔던 것이 많은데 1분 자기소개라도 하고 가도 되는지?(ㅋㅋㅋㅋㅋ)



면접 끝나고는 기준이를 만났다. 첫 면접이라 바짝 얼어있는 나를 위해서 학원 아르바이트 끝나고 서울까지 와준 기준이...

면까몰(면접은 까볼 때까지 모른다)이기도 하고 이 동아일보 편집국 디지털뉴스팀 면접보고 붙었다는 사람 후기가 하나도 없어서 면접 결과를 가늠할 수 없었다.

일단 끝났으니 밥 먹고 카페 갔다 옴.

약과가 싫다는 기준. 대추차가 입맛에 안 맞아 우울한 모습이다..

마지막 면접 복장 (?) 일지도 모르니 ㅋㅋㅋㅋ ㅠ
사진 많이 찍어뒀다.

결과는 몰라도 나의 첫 면접이 동아일보여서 행복했다! 
라고 하면서 합격자 발표 날까지 무한 희망과 무한 절망을 왔다갔다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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